그리스 국민투표 후 긴박해진 국제사회

그리스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론난 이후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그리스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이에 앞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을 비롯해 연립정부의 소수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대표, 원내 4개 야당 대표 등과 회의를 갖고 정부를 지지하는 공동성명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야당의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또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자진 사퇴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채권단이 가장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채권단에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그리스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도록 그리스와 채권단이 타협할 것을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리스가 부채의 지속 가능성과 경제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에 양측은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지원을 원할 경우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IMF는 그러나 그리스가 채무 상환을 못한 만큼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로존 역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어 앞으로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그리스 사태 여파로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 증시도 하락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 심리는 진정되는 모습였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46.53포인트(0.26%) 하락한 1만7683.5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는 8.02포인트(0.39%) 내린 2068.76,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7포인트(0.34%) 하락한 4991.94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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