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수능 등 폐지…학교 문화 바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자료사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국가가 주도하는 줄 세우기식 일제 평가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학능력시험) 등의 폐지를 촉구했다.

이 교육감은 6일 오전 10시30분 수원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점수로 학생들을 규정하고 진학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삶을 파괴하는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어 "국가가 관장하는 수학능력시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등은 청소년들을 전국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반교육적이며 비윤리적인 행위라"라고 비판했다.

이 교육감은 그러면서 "수학능력시험 등의 폐지만이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학교문화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학생 개개인의 미래와 꿈을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4·16교육체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경기혁신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등 민선3기 역점사업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이 밝힌 지난 1년간의 소회와 교육현안에 대한 견해.

▶ 지난해 7월1일 교육감에 취임한지 만 1년이 넘었는데.

=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내세운 원칙은 교육 자치다. 주민직선 교육감시대가 열린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그 이전은 간선이었지만 민선교육감시대가 있었기에 지나간 10여년을 돌이켜보면 교육 자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교육 자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와 자율이라 생각한다. 자치와 자율이라 할 때 누구의 자치고 자율인가라는 문제가 대두되는데 학교 구성원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 구성돼있고 학교는 교육청 등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다.

이런 과정에서 자치와 자율을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까. 현재에도 이 같은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교육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다.

▶ 학생·학교 중심의 교육을 표방해왔는데.

= 학교라고 할 때 그 중심은 학생이다. 학생·현장중심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사실 지난 1년간 혁신과 도전의 한해라 스스로 자부한다. 도전과 혁신이라는 것의 내용은 교육의 틀과 문화를 바꿔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교육현장을 바꾸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이렇게 어렵고 어려움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학생 앞에 있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인 수능시험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전 12월이 되면 수능을 보는데 수능을 보면 고등학교 수업이 끝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20년 동안 학생들의 꿈이나 역량이나 희망이나 자기의 잘할 수 있는 일에 상관없이 유치원부터 끊임없이 수능시험 틀 속에 막혀있었다.

이 틀을 유지하기 위해 일제시험. 학력평가를 초중고 전국학생들이 모두 시험 보는 분위기 평가제도도 하나의 단일한 목표로 교육과 시험 교육문화가 획일화 됐다.

수능시험을 폐지하지 않은 한 학생들과 학교문화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능하다.

▶ 경기교육의 대표 브랜드 혁신교육은 어떻게 계승되고 있나.

= 학교민주주의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바로 혁신교육과 혁신학교가 해답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교육에 대한 소통과 공감이다.

혁신교육의 성공을 위해서 혁신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교감과 이해, 학생들이 참여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위기 등이 있어야 한다. 혁신학교 200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현재 356개 교로 늘어나는 등 혁신학교는 경기교육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일각에서는 혁신학교 더 늘리지 말고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하자 했지만 나머지 2,000여개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이 같은 고민 끝에 1,722개교의 혁신 공감학교가 탄생했다.

혁신교육은 교사든 부모든 열정적으로 학교를 바꿔보고 만들어보자 열정에 의해 나오는 것이다. 학생들의 염원하고 학부모가 공감하고 교사가 참여할 때 혁신교육이 되는 것이다.

▶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마을교육공동체의 세부사업 중 하나인 교육자원봉사센터는 은퇴 교직원, 전문가, 학부모 등 지역사회의 인재를 발굴해 학교 내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50%를 경감하는 게 목표다.

또 다른 사업인 꿈의 학교는 지난 4월에 사업자를 공모, 최종 51개 학교를 발표했다. 현재는 꿈의 학교에 다닐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학생들이 얼마만큼 주도적으로 학교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꿈의 학교 성공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도 승마학교 등이 운영될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학생이 원하고 꿈꾸는 더 많은 꿈의 학교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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