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해서라도"…'메르스 진원지' 평택성모 재개원

선택진료소 설치·6인실 축소·훈증 소독 등 방역 만전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이 휴원한지 38일만인 6일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이 진료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윤철원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했다. 휴원한 지 38일 만이다. 한 달여 만에 지역의 품으로 돌아온 병원을 시민들은 반갑게 맞아주었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평택성모병원 의료진 여러분 희생과 수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현수막 여러 개가 눈에 띄었다.


병원 건물 정문 옆에는 '선별진료소'도 설치됐다. 내원객들은 이곳에서 '발열검사'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먼저 체크 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은 외래진료가 시작된 오전 9시 이전부터 내원객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오전 10시 30분 현재 116명(입원환자 2명 포함)이 병원을 찾았다.

병원 관계자는 "평상시의 70~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2~3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환자들은 병원측이 병원 로비에 마련한 희망 나무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그동안의 고통에 대해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인근 주민 김모(47·여)씨는 "처음에 종합병원이 생긴다고 해서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생인지 얼마 안되서 이런 일이 생겨 마음이 아팠다"며 "지역 경제를 위해서라도 병원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5월 29일 폐원과 함께 문을 닫았던 병원 앞 편의점과 약국들도 오랜만에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편의점 주인은 "다른 데는 손님이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애 문을 닫았었다"며 "(정부가) 밑바닥부터 지원해줘서 하루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이 폐원한지 38일만의 재개원한 6일, 병원 정문 앞에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발열검사'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먼저 체크 한 뒤 내원객들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사진=윤철원 기자)
병원측은 시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병원측은 지난달 17일 이미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되어 관련 위험이 없음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았으나 정부의 메르스 대응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재개원을 연기해왔다.

이기병 원장은 "재개원 준비기간 동안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3차례에 걸친 내부소독, 입원실 환경개선,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병원 내 감염 원천차단, 원내 감염관리의 개선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평택성모병원은 '문제'의 8층 병동 등 입원실에 대한 새 단장을 마쳤다. 첫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던 '8104'호 2인실의 경우 환기구도 설치했다.

또 다인실 운영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7∼8층 병동 6인실 15곳과 5인실 4곳을 4인실로 개조, 34개 병상을 줄였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메르스 추가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6명이며, 사망자도 6일째 발생하지 않아 33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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