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 2년 만에 첫 '노 보기'

PGA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일 버디만 3개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2013년 8월 '더 바클레이스' 1라운드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보기 없이 18홀 경기를 마쳐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자료사진=studiopga)
오랜만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활짝 웃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각)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 공동 32위에 올랐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충격의 컷 탈락 이후 잠시 숨을 고른 우즈는 이 대회 최종일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노(No) 보기' 경기를 선보였다.

최근 우즈의 경기력은 '골프황제'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가 4라운드까지 모두 소화한 것은 4개 대회에 불과했다. 2개 대회는 컷 탈락했고, 지난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 때문에 우즈가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도 우즈는 선두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18홀 경기를 모두 마친 것은 물론, 경기 후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과거 우즈가 잘나가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우즈는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 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오랜만에 보기 없이 18홀 경기를 마무리한 것에 기뻐했다. 우즈가 보기 없이 18홀 경기를 마친 것은 2013년 8월에 열린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더 바클레이스'의 1라운드 이후 약 2년 만이다. 7언더파는 2013년 9월 열린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9언더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 시즌 우즈가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우즈는 "최근 상당히 오랜 기간 중 가장 좋았다"면서 "모든 클럽을 자유자재로 쓴 것이 오랜만이다"라고 기뻐했다.

지난해 말부터 새 스윙코치인 크리스 코모와 기초부터 새롭게 다지는 과정을 거치는 우즈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단기간에 수정해 그 다음 날 곧바로 골프를 치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과 여유가 필요한 작업이다. 개인적으로 현 상황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늦지만 분명한 소득이 있는 자신의 스윙 개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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