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에서 메르스까지 고난의 유통...하반기엔 괜찮을까

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풍파가 많았다. 업태 자체가 안그래도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였는데 경기침체에 소비는 위축됐고, 가짜 백수오 논란에 메르스 사태까지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유통업계 기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는 사그러 들었다. 실제로 이날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는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매출이 10% 이상 떨어졌었는데, 주말 이후 평소 수준에 거의 가깝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말 대대적인 여름세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6%까지 떨어졌던 백화점들도 7월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하반기는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주 완만한 회복이다. 일단 백수오와 메르스등 돌발변수를 제거하고 전망을 해보면, "왠만한 악재가 모두 겹쳤던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나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기도 하다.

다만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받는 3분기까지는 기상이 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소비경기 회복이 불확실하고 전년과 비교했을 때 2분기 실적이 확연히 떨어지는 만큼 3분기까지는 실적 전망을 낙관할 수 없고 9월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상반기 풍파, 하반기 회복'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과 달리 편의점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편의점의 경우 소가구 증가 등 인구학적, 소비행태 변화와 메르스 같은 돌발변수 대응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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