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184번 간호사도 '무증상 확진'

격리병동 의료진이라 조기 발견…일반 시민중에도 있다면 '장기화' 우려

메르스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무증상' 메르스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오전 브리핑에서 184번(24·여) 환자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이 환자는 6월 16~24일까지 확진환자가 입원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1일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발열 검사에서도 계속 정상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일 확진자 병동 근무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데 이어 다음날 국립보건연구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무증상 기간에 양성으로 확진이 돼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가장 최근 접촉한 밀접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등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0일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24일까지 다른 중환자실 환자들을 진료했다"며 "무증상인 경우 전염력이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거쳐 진료를 맡았고, 무증상인 경우 전염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27·여) 환자 역시 무증상인 상태에서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환자는 소화불량이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 찬바람을 맞으면 잔기침을 하는 증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부터 있던 평소에도 같은 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응급실에서 76번(75·여) 환자에게 노출돼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자가격리됐다. 이후 당국이 강동경희대 병원 격리병동 의료진에 대해 전수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진자인 사실이 드러났다.

두 무증상 확진자 모두 오히려 격리병동에서 근무한 병원 의료진이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 사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만약 의료진이 아닌 일반 시민 중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면 보건당국이 파악할 수 없어 지역 사회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다만 무증상 상태인 환자는 기침 등 몸 안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행위를 할 가능성이 낮아 전염력이 약하다.

하지만 무증상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생활하다 뒤늦게 전염력을 갖는다면 방역당국으로서는 손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메르스 사태 장기화를 부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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