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보다는 역시 빼어난 수비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이라는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의 생각에 부합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7월2일 넥센전은 김상수에게 악몽으로 기억될 것 같다. 수비 실책에 주루 실수, 게다가 부상까지 당하면서 김상수에게는 최악의 하루가 됐다.
출발부터 꼬였다.
삼성은 1회말 1사 1루에서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1루에서 오버런을 한 스나이더를 잡아내며 2사 3루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잡아서 1루로 던지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놓쳤다. 그 사이 3루 주자였던 서건창이 홈을 밟으면서 선제 결승점을 내줬다. 전날 송구 실책에 이은 연이틀 수비 실책이었다.
수비 실책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주루 플레이 실수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김상수는 3회초 1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직접 찬스를 만들었다. 1회말 수비 실책을 방망이로 만회했다. 하지만 박한이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움직이다가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포수 김재현에게 태그 아웃 당하면서 1사 3루가 2사 1루로 바뀌었다.
더 이상 실수를 만회할 기회조차 없었다. 김상수는 런다운에 걸렸을 때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왔고, 결국 4회말 수비부터 김재현과 교체됐다.
삼성은 0-2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