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인이 된 김태홍 사무관은 평소 다정다감한 성격에 업무 책임감이 유난히 강하고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모범 공무원'으로 주변의 칭송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시는 중국 지린성에서 1일 발생한 우리나라 공무원 연수단의 버스 추락사고 사상자 가운데에는 부산시가 파견한 공무원 2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확인한 결과, 교육협력과 소속 김태홍 사무관(54)이 사고 현장에서 숨졌고 여성가족담당관실 하덕이 사무관(52,여)도 허리에 골절상을 입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시가 지방행정연수원 장기교육에 파견한 5급 사무관급 공무원 8명 중 2명이 사고로 희생된 것이다.
숨진 김태홍 사무관은 지난 1989년 9급 구청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지난해 7월 승진한 신참 사무관으로, 업무 책임감이 유난히 강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평소 힘든 업무를 마다않고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이어서 대통령 표창과 청백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일 오전 김 사무관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부산시 공무원들은 크게 동요했고,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함께 했던 동료들은 끝내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부산시의 한 국장급 간부는 "힘든 선거사무를 5년동안 도맡는 등 김 사무관은 막대한 책임감이나 부담이 뒤따르는 업무를 도맡으면서도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고,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도 야근을 자청하는 등 그야말로 책임감 투철한 부하직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쉬는 날마다 짬을 내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는게 주변의 평이다.
부상을 입은 하덕이 사무관도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할 만큼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어서, 평소 귀감이 된 두사람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은 한층 더한 충격을 안겼다.
부산시는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1일 밤 기획행정관을 반장으로 긴급히 사고 수습반을 꾸리고 서둘러 유족 지원 활동에 나섰다.
김병곤 기획행정관은 "현재로선 유족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임무"라며 "앞으로 사상자 가족들의 중국 현지 방문을 비롯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방침"임을 밝혔다.
시는 김 사무관의 아내와 큰 딸 등 사상자 가족 6명을 부산시 인사담당 사무관과 통역사를 대동해 2일 오후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현지로 보냈다.
또 행정자치부 상황실과 지방행정연수원 대책본부에 직원을 파견해 사고수습을 지원하고 중국 현지에 있던 교육 파견자들을 모두 귀국시키는 한편, 사망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