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76억 버는 남자, 상반기에만 5조 벌어

메르스 사태로 제약사 한미사이언스 주가 9배 급등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메르스 사태로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지만 서경배 아모레 퍼시픽 회장은 5조원을 벌어들였다.

2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서경배 회장은 연 초 6조741억원에서 지난달 말 11조372억원으로 4조9천631억원이 불어나 증가액 1위였다.

서 회장의 주식자산은 하루 평균 276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서 회장이 지분 9.08%와 51.35%를 각각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가는 실적상승과 액면분할 등 재료가 겹치면서 올 상반기 동안 평균 80% 넘게 급등했다.


올 상반기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 늘어난 주식부호는 서 회장을 비롯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4명이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연 초 2천999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7천446억원으로 2조4천448억원이 늘어나 증가액 2위였다.

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연 초 1만5천200원에 불과했으나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말 13만2천500원으로 9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분이 많은 (주)CJ 주가가 연 초보다 87.2% 상승한 29만6천원을 기록하면서 주식지분가치도 2조8억원에서 3조7천449억원으로 1조7천441억원이 불어났다.

‘슈퍼 개미’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스 투자로 1조원대 주식부호 대열에 올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12.09%, 한미약품 지분 9.13%를 보유하고 있는 신 회장은 올들어 이들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 초 1천942억원이던 주식자산이 지난달 말 1조2천884억원으로 1조902억원 증가했다.

신 회장은 자동차 부품 및 소형 굴삭기를 생산하는 비상장사인 한양정밀 지분 100%를 보유한 경영인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천130억원과 당기순익 188억원을 올리는 등 실적도 안정돼있다.

◇ 이건희, 이재용 부자 주식가치 줄었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부자는 지난 2월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매도한 데다 현대차 등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장사 주식자산이 올들어 3조4천원 가량 급감했다.

정몽구 회장의 주식지분가치는 연 초 5조9천405억원에서 지난달 말 4조5천615억원으로 1조3천782억원, 정의선 부회장은 4조1천537억원에서 2조1천394억원으로 2조143억원이 각각 줄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가치도 연 초보다 5천790억원, 3천579억원 각각 감소했고,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역시 2천957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식자산이 1천억원 이상 순증가한 주식부호는 모두 6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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