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공개한 노조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금융위원장 입회하에 체결한 '노사정 합의서'를 마련하고, 통합은행명과 IT통합 등 세부사항을 합의한 뒤 통합 시기와 절차, 방법 등을 추가 합의하자고 요구했다.
또 노사가 각각 2명씩 추천하고 양측이 공동으로 추천한 1인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제시한 합병 시점을 결정하고, 통합 집행부 출범 전까지는 노조의 분리 교섭권을 인정해 달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 경영진은 외환노조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부득이 2.17 합의서에 대한 노사 양측의 수정 제시안을 공개한다"며 "외환은행 경영진은 노조측에 직원들이 통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그간의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제안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공문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하나금융은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오는 6일까지 노조가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일 노동조합이 제시한 2.17 합의서 수정제안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근거로 노동조합을 비방하는 자료를 배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협상과정에서 자신들이 정당한 반론을 제시해 양측이 합의되면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초안을 두고, 그것도 해당 문서에 대한 논의가 얼마 진행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마치 노동조합이 영원 불변의 주장이라도 한 듯 비난하는 태도는 협상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마저 결여된 오만 방자한 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