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접전 끝에 넥센을 누르고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은 경기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삼성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에서 연장 10회 끝에 13-10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롯데에 역전패한 N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두산과 1경기 차 1위를 지켰다. 두산은 LG를 8-4로 눌렀다.
화끈한 타격전이었지만 실제로는 실책이 윤활유로 긴요하게 작용했다. 일단 서로 공방을 주고 받는 형국이었다. 넥센은 2회 김하성의 선제 적시타로 앞서갔지만 삼성은 4회 이승엽의 솔로포, 5회 최형우의 투런포로 뒤집었다. 이에 넥센도 5회말 고종욱의 동점 2점포로 맞불을 놨다.
삼성은 6회 김상수의 1타점,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실책과 실수로 고전을 자초했다.
넥센은 6회말 곧바로 유한준의 솔로포로 4-7까지 추격했다. 이후 연속 안타로 삼성 선발 클로이드를 강판시켰다. 삼성은 신용운을 투입했으나 폭투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서 박근홍과 교체됐다. 박근홍은 대타 박헌도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상대 2루 주자 윤석민이 태그업하다 3루에서 아웃되는 등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하지만 잇딴 실책이 나왔다. 폭투 뒤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유격수 김상수까지 송구 실책을 범했다. 삼성은 이어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벌어놓은 점수를 실책으로 까먹은 셈이었다.
넥센도 마찬가지였다. 넘어온 흐름을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시 내줬다. 7회 넥센은 상대 박한이의 적시타로 7-8 리드를 뺏겼다. 그러나 박석민을 뜬공으로 유도해 1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좌익수 고종욱이 타구를 놓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다행히 넥센은 8-10으로 뒤진 9회말 윤석민의 극적인 동점 2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다시 실책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연장 10회초 3루수 김민성이 상대 박찬도의 땅볼을 흘리며 불안감을 키웠다.
만약 실책이 없었다면 1점만 내줄 상황이었다. 그래서 손승락의 자책점은 1개였다. 그러나 실책으로 넥센은 3점을 내줬고, 또 다시 동점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대로 삼성 역시 실책이 없었다면 쉽게 이겼을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측면이 있었다. 이날 삼성과 넥센은 3개씩을 실책을 저질렀다. 양 팀 합계 안타 30개, 볼넷 11개가 쏟아졌다.
NC 역시 마산 홈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실책으로 날렸다. 롯데에 3-2로 앞선 9회 NC는 상대 안중열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김대륙의 투수 앞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2루 주자 안중열을 잡으려다 유격수 손시헌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뼈아픈 역전 점수를 내줬다.
KIA는 광주 홈에서 한화에 6-1로 이겼고, 케이티는 SK와 문학 원정에서 4-2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