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한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이 승리는 단순히 4경기 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에 그치지 않았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광주를 잡았다는 점에서 승점 3점 이상의 달콤한 결과였다. 덕분에 인천은 성남을 골 득실에서 제치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하는 시민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6위까지 올라섰다.
전반 35분에 터진 케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인천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세진 광주의 공세를 막기 위해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전반중반까지만 해도 5대 5 수준이었던 점유율은 후반이 시작되며 6 대 4로 광주가 우세했고, 경기 막판에는 7 대 3까지 벌어졌다. 광주의 파상공세에도 인천의 ‘짠물수비’는 결국 1골차 승리를 지켰다.
김도훈 감독은 “개막전에 추가시간에 실점해 비겼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한 것이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광주가 우리와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순위 상승의 교두보가 됐다”고 기뻐했다.
이기려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은 김도훈 감독은 후반 들어 포백 수비를 스리백으로 바꾼 것이 좋은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포메이션 변화에 대한 질문에 “후반의 스리백이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김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가 있어 유용하게 쓰고 있다. (스리백을) 썼을 때 결과도 좋아 선수들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광주전 승리 후 3일 만에 제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도훈 감독은 홈 경기 승률이 높은 제주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스리백의 활용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언제라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았다”면서 “선수들의 회복이 우선이지만 원정을 가서 잠그고 내려선다는 것까진 아니라도 가진 것은 모두 보여주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