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대출수요지수는 28로 조사됐다. 2분기 31보다는 둔화됐지만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1분기(28)와 여전히 같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16개 국내은행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지난달 3일부터 12일까지 전자설문한 결과로, -100~100 사이에 분포하며 0을 기준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1분기 0으로 떨어졌던 지수는 2분기(25) 이후 20대 초중반으로 높아졌고, 지난해 3분기(34)부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 하락과 주택경기 개선 및 거래활성화 등으로 주택구입 자금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가계 대출 수요의 증가 원인은 주택구입과 전세금 마련이 압도적이었고, 대출금리 하락도 비교적 많았다.
3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1로 2분기(28)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 하락과 업황부진 업종의 유동성확보 필요성이 주된 요인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주택경기 개선 및 거래 활성화에 따라 부동산 및 임대업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지고, 투자수요도 증가하면서 2분기 6에서 3으로 떨어졌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수요지수는 26으로 지난해 1분기(26) 이후 6분기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신용위험은 가계(16)와 중소기업(19)이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낮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기업은 엔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여건 악화로 2분기 9에서 13으로 다소 확대됐다.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3분기에도 완화적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 주택대출은 16으로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가계 일반대출은 9로 2분기(3)보다 완화됐다.
중소기업은 6으로 2분기(9)보다 완화세가 둔화됐고, 대기업도 -9로 2문기(-6)의 강화된 대출태도가 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수요 지수는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저금리와 타 업권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3분기 -4로 2분기(0)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2), 생명보험회사(20)는 전분기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