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반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잘 나가는 삼성이라도 고민과 후회는 있을 터. 류중일 삼성 감독은 6월30일 넥센과 목동 원정 경기에 앞서 전반기를 돌아봤다.
반환점을 돌았다는 말에 류 감독은 "시간이 빨리 지났다고 해야 할지, 이제야 절반을 치렀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올해는 신생팀 케이티의 가세로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데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전반기 1위를 했다"면서 나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예상 외로 선전한 팀과 부진한 팀이 있던 것 같다"며 전체 KBO 리그의 전반기를 평가하기도 했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다.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현재 1~4위까지 승차가 2경기"라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이 치고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화전 싹쓸이 3연패가 뼈아팠다. 당시 주말 NC와 마산 원정 3연전이야 견뎌낼 수 있었다. 1승2패, 루징 시리즈는 긴 시즌에 얼마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후 홈에서 치른 한화와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충격이었다. 더욱이 삼성은 윤성환-차우찬-클로이드 등 믿을 만한 선발을 내보냈음에도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이후 삼성은 7승5패, 비교적 선방하며 1위는 지켰다.
류 감독은 "전반기 NC전과 한화전이 아쉬웠다"면서 "특히 한화에 3연패만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 2위와 승차가 3경기쯤 났을 텐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절대 강세였던 한화에 올해는 2승6패로 뒤져 있다.
하지만 곧바로 털어냈다. 후반기가 남아 있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4승(7패)으로 다소 부진했다지만 피가로가 11승(3패)이나 해줄 줄 누가 알았겠노"라면서 "그런 걸 생각하면 모든 게 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대로만 될 것 같으면 전부 1위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과연 삼성이 전반기 아쉬움을 딛고 통합 5연패를 향해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