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도입 "독도 상공서 1시간 더 작전 가능"

현재 독도 상공서 F-15K 30분, KF-16 5분밖에 비행 못해

A-330MRTT (에어버스 제공)
공중급유기 기종이 에어버스의 A-330MRTT로 최종결정된 가운데 향후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공군 전투기의 임무 시간과 작전반경이 현재보다 1.5배로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공군은 30일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원거리 작전수행능력이 1.5배 신장돼 EEZ 분쟁, 해양수송로·해양광구 보호작전 등에 효과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지난 1993년 처음으로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한 소요제기를 한 이후 공중급유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1조 5천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문제였다.

그런데 지지부진하던 공중급유기 사업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2013년 말에 불거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논란 때문이다.

당시 중국은 주변국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CADIZ를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이어도를 포함시켜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런데 우리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K의 경우 대구 공군기지에서 520km 떨어진 이어도까지 날아가 작전임무를 펼 수 있는 시간이 단 20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KF-16의 경우 충주 공군기지에서 약 580km 떨어진 이어도에서의 작전임무 가능시간이 단 10분에 불과하다.

독도 역시 작전임무 가능시간이 F-15K는 30분, KF-16은 10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일 등 주변국과의 무력충돌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공중급유기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지난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 추진을 결정한 뒤 이날 기종까지 선정했다.

공중급유기가 도입될 경우 이어도와 독도 상공에서 F-15K와 KF-16 등 우리 주력전투기의 작전임무 가능시간은 1시간씩 더 늘어난다는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은 독도와 이어도 문제와 같은 잠재적 위협에 대해 해군·해경과 해상 및 공중에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등 효과적인 합동작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공군은 그동안 비행시간 연장을 위해 전투기에 외부 연료탱크를 장착했지만 앞으로는 연료탱크 대신 더 많은 공대공·공대지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실례로 F-15K의 경우 외부 연료탱크를 최대 장착할 경우 단 1발의 합동정밀직격탄(JDAM) 밖에 장착할 수 없지만 연료탱크를 제거하면 최대 7발의 JDAM을 장착할 수 있다.

공군은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면 외부 연료탱크 대신 추가로 무장을 장착하고 이륙해 공중급유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F-15K는 1회 비행으로 7개의 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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