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쯤 김 선수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김 선수는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위장출혈로 알려지고 있다.
김 선수의 불행은 1996년 소형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하반신까지 마비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거동이 불편한데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던 김 선수의 유일한 소득은 매달 지급되는 메달리스트 연금 52만 5천원이 전부.
2013년 자신을 돌보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김 선수의 삶은 더 궁핍해졌다.
함께 운동을 했던 동료들과 이웃 주민들은 "한 때 나라를 빛냈던 금메달리스트가 혼자 어렵게 생활하다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병찬 선수의 시신은 30일 화장돼 춘천안식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