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는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연평해전> 영화평에서 "영화를 통해 (연평해전을) 기억하려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 영화를 잘 만들기까지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연평해전'은 여러 측면에서 '명량'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량'은 적어도 전투 장면 묘사에서만큼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연평해전'은 전체 전투의 양상이나 흐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반부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평면적이고 씬들이 산발적인데다 전체적으로 리듬을 결여하고 있어 시간 낭비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연평해전에서 내내 느껴지는 경직성이 무엇보다 (마음에) 걸린다'고 밝혔다.
이동진 평론가는 "'연평해전'은 정치적 발언을 강하게 하는 영화가 아니다"면서 "대신 영화는 '나라를 위해 안타깝게 산화한 젊음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총력을 기울여 말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팽팽히 갈리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영화의 완성도는 뭘로 측정하나요?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으면 그게 최고의 완성도가 아닌가요?"라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적 관점으로 봐야한다. 호국선열을 다뤘다고 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데도 무조건 평점을 높게 줘야 하느냐"면서 이동진 평론가의 입장을 지지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은 29일까지 16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극비수사>와 <쥬라기 월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