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매매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전세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지난달 보다 0.38%, 전세가격은 0.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에 비해선 매매가격은 1.80%, 전세가격은 2.62% 상승했다.
◇ 올들어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 확대
올 들어 주택 매매시장은 정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매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1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에 비해 0.14%, 2월은 0.20%, 3월은 0.30%, 4월은 0.43%로 매달 크게 상승했다.
다만, 5월에는 이사철이 끝나고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0.34%로 상승폭이 줄어든데 이어 6월에는 메르스 사태 등이 겹치면서 0.38%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집값이 평균 1.8% 올랐다.
6월 들어 지역별 매매가격은 대구가 0.91%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주 0.71%, 서울 0.50%, 경기 0.48%, 제주 0.45%, 부산 0.39% 등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국의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2억 3,617만원으로 서울이 4억 5,056만원, 수도권 3억 2,352만원, 지방 1억 5,587만원 등이었다.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867만원으로 서울이 1,737만원에 달했다.
◇ 전세가격,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세 이어져
올 들어 전세시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집주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1월 전세가격은 전달에 비해 0.27% 상승한데 이어, 2월에는 0.33%, 3월 0.46%, 4월 0.59%, 5월 0.44%, 6월 0.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국에 전세가격은 2.62%나 오르며 매매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6월 들어 지역별 전세가격은 대구가 0.83%, 광주 0.81%, 경기 0.74%, 서울 0.70%, 제주 0.34%, 부산 0.30%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은 1억 4,719만원으로 서울이 2억 6,609만원, 수도권 1억 9,836만원, 지방 9,956만원 등이었다.
3.3㎡당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 572만원으로, 서울이 1,059만원, 수도권 791만원, 지방 368만원 등이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 전국의 주택 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3.7%로 지난 5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매매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매매가격은 상반기 보다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전세시장은 월세전환 임대물량이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계속돼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