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41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13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4배 이상 가사노동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아내가 직장을 다니고, 남편이 집에 있는 이른바 '하우스 허즈번드'(전업 남편)인 경우에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이 더 길었다는 점이다. 집에 있는 남편은 1시간 39분의 가사노동을 하는 한면, 일하는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 39분에 달했다.
아내가 일을 하고 남편이 집에 있어도 아내가 하루에 1시간 가량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한 셈이다.
또, 전업 남편의 수면시간은 8시간 20분으로, 전업 주부의 수면시간 7시간 57분보다 23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TV시청 시간도 전업 남편(4시간 20분)이 전업 주부(2시간 18분)보다 더 길었다.
한편, 한국인의 수면시간과 식사, 간식시간은 5년 전(2009년)에 비해 각각 9분과 11분씩 늘어났다. 지난 2011년 주5일 근무제 전면시행, 2012년 주5일 수업제 시행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주5일 근무와 수업이 정착되면서 일하는 시간이 5년 전 보다 1분 줄고, 수면시간이 9분 늘었지만, 응답자의 81.3%는 피곤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특히 30대는 90.3%가 피곤하다고 응답했고, 여성의 경우 맞벌이와 외벌이에 상관없이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88.2%)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10~24세까지는 학습에 쓰는 시간 비중이 높았고, 25~39세는 육아 등 가사노동, 40~54세는 수입 노동(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층은 TV시청으로 소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