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국내 75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지수가 9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BSI는 0∼200을 갖는 지수로서 전 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근접하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루면 100이 된다.
3분기 EBSI 지수 98.4는 따라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3분기 수출 경기를 지난 2분기 수준 이하로 즉, 부진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1분기와 2분기 EBSI 지수는 각각 107.1과 112.0을 기록했다.
3분기 EBSI 지수가 98.4로 나타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1분기와 2분기 혹시나 했던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기 개선 기대 심리가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품목별 3분기 EBSI 지수는 가전이 66.7로 가장 낮았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비중 확대 및 TV 등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 경기 악화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어 기계류(70.0), 농수산물(88.6),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89.1) 등의 순으로 전망이 어두웠다.
일본 수출 비중이 큰 농수산물은 일본의 양적완화 유지와 엔저 현상으로 부진이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120.0)과 선박(117.3)은 3분기 수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유가 안정에 따른 산유국 경기 소폭 회복 및 소형 승용차·SUV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