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가 "다시 한번 '신경숙 좌담회'에 참여해 달라"고 '문학 권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문학평론가 5인에게 공개 제안했다.
문학동네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국문학에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어떤 형태의 토론에도 응할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좌담회는 그것과 별도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학동네는 이와 함께 '신경숙 좌담회' 공개 제안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펼쳤다.
우선 '공개 제안'이라는 방식을 취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초청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좌담회의 비공개 진행 방침을 정하고 지상(紙上) 좌담을 제안한 이유는 "어떠한 의제도 각본도 미리 정하지 않고, 제삼자의 존재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정직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학동네는 특히 "우리의 목적은 미디어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녹취록 공개까지를 포함해서,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좌담 내용은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계간지 출간 전, 녹취록이 정리된 바로 직후 네이버 카페에 게시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문학평론가들이 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반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문학동네는 "충분한 토론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언한 후 그것을 근거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징벌하듯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공개 초청에 대해 '몰상식'과 같은 표현으로 답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문학동네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이상 다섯 분께 저희가 마련한 좌담의 장에 참석해 주실 것을 청한다"고 밝혔다.
문학동네가 좌담회에 초대한 문학평론가들은 창비와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3대 문학출판사의 권력화에 대해 그동안 매서운 비판을 가해왔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문학동네는 사전에 5명의 문학평론가에게 좌담회의 의제와 형식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는 밟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좌담회 참석 범위를 문학평론가 5인과 문학동네 편집위원 중 일부로 한정하고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문학동네의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면서 '좌담회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김명인과 조영일 문학평론가는 '좌담회 공개 진행'과 '참석자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며 조건부 참석의사를 밝혔다.
또 해외 체류 중인 권성우와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공동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통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도 문학동네의 좌담회 공개 제안에 대해 "왜 내 이름이 문학동네의 공지사항에 연락도, 사전 양해도 없이 올라가야 하느냐"면서 "정말 불쾌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