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에서 "지난 25일 대통령이 제왕적 발언을 하면서 민주주의와 역사를 퇴행시켰고 여당은 제왕에게 납작 엎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원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60년 야당의 전통과 정통성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제대로 대응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기를 모든 사람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최근 당내 기득권 타파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이 기득권을 버리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당대표나 지도부가 가진 기득권도 일부 내려놓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상황이 여의치 않고 당과 지도부가 혁신할 생각이 없다고 추정되면 중대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중대한 결단에는 혁신위원장을 그만두는 것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지난 25일 정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어느쪽이 잘하고 잘못하고가 아니라 서로가 협력하고 타협하면서 정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파주의를 해결할 방법으로는 "계파주의나 계파정치가 발생할 만한 기득권이 당내에 형성되는 체계 자체를 없애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선 호남 정치인들의 기득권 타파, 국회의원의 과도한 연임 제한, 서민과 중산층에 총선공천 절반 할당, 정치권력의 지방분권화 등의 제안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호남 정치인들이 가진 한계와 그들이 당연시하는 기득권에 대해선 정확하게 진단하고 더이상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당이 지향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생활정치와 민생정치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임 제한에 대해선 "국회의원은 국제적으로도 연임 제한이 없고 이 문제는 혁신위에서 다루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여의도 중심의 정치에서 국회의원이 가진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에게 "혁신의 큰길을 성큼성큼 가기를 바란다"며 가죽 신발을 선물했다. 혁신(革新)의 어원은 가죽(革)을 벗겨 새롭게(新)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