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총리는 27일 TV 중계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과의 협상 결과를 이같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에게 굴욕을 주려고 하고 있다며 이에 민주주의를 통해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도 국민투표 방안을 알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개발장관은 국민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한편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Antl TV와 회견에서 "오늘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린 해결책을 찾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제금융 협상이 최후 절충을 목전에 두고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 채권단은 전날 구제금융 프로그램 기한을 5개월 연장하고 아직 남은 120억 유로(약 13조4천억원)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으나, 그리스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는 그리스가 30일까지 IMF에 15억 유로를 상환하지 않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려면 이번 주내로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그리스 측은 기존 구제금융을 5개월 연장하는 채권단의 제안이 '대단히 불충분하다'고 반발했다.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EU 정상회의 도중 치프라스 총리와 45분간 만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11일까지 그리스가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주는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EU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EU 창설의 원칙은 민주주의, 결속, 평등, 상호이해다. 협박과 최후통첩에는 굴하지 않겠다"며 대결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