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대전' 시작? 외주제작사, 불공정 관행에 맞서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지상파 3사에 외주제작 드라마의 방송사 지원인력에 대한 문제점을 시정 요청하고 나섰다.

협회는 25일 공문을 발송해 "외주드라마 제작사 방송사 지원인력들의 무리한 요구로 제작비의 과도한 상승, 제작 스태프들 간의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외주제작사가 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들이 지난 4월 발표한 방송사-외주사 상생방안의 취지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지적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방송사가 조명, 크레인, 지미집, 5D, 동시녹음, 촬영 차량, 버스 등 기술직의 업무 이행 능력에 상관없이 특정업체를 지정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 같은 요구가 스태프에 대한 외주제작사의 협상력 상실과 제작비의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스태프들의 방송시장 진입 제한은 물론 신규 고용 창출도 불가능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방송사가 보유한 촬영장비 부족 시 장비 조달 및 관리 업체를 영상기술국에서 연간 계약한 특정업체로 지정한다는 점이다.

경쟁을 통한 업체 선정이 장비의 질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지만 특정업체 지정은 가격 경쟁은 원천적으로 차단해 제작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촬영 보조 인력 계약에서도 문제는 어김없이 있었다. 방송사가 특정인력 지정 및 팀당 운영 인력 수, 용역비 등을 사전 결정해 외주제작사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던 것.

협회에 따르면 이로 인해 최근 3년 동안 용역비가 급격히 상승했다. 또 방송사가 특정인력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외주제작사는 거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스태프와 계약 결렬 시 인력 조정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협회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방송사 지원인력들의 불공정한 관행 중 다음과 같은 시급한 사안을 우선 개선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시정 요청에 대한 실질적이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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