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 세계 점유율 1위 노키아 과거 영광 되찾을까?
1980년대 중반부터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노키아의 영향력은 세계를 호령하는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다.
노키아 역대 최대 폰으로 알려진 '3310'은 "노키아의 전화기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강력한 내구성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가 일반 피처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노키아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
노키아는 심비안이라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들었지만 애플의 iOS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 이는 노키아 브랜드의 급추락으로 연결됐고 재정 위기도 겹치면서 지난해 결국 휴대전화 사업부분을 마이크로 소프트에 매각하고 말았다.
그랬던 노키아가 내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협력사를 찾고 있다"며 "MS는 모바일 폰을 만들고, 우리는 휴대폰을 디자인하고 브랜드를 라이선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팬택 "중저가로 동남아 시장 공략"…파나소닉 "하이엔드 카메라에 스마트폰 확장"
베가 시리즈로 삼성 엘지와 함께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자구도를 이뤘던 팬택도 파산 직전, 회생 기회를 맞았다.
현재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전문기업인 옵티스가 인수 의사를 밝히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옵티스는 팬택을 인수한 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폰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옵티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IPTV 사업에서 식견을 쌓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7월 17일 예정된 본계약 체결과 채권단 동의가 이뤄지고 법원의 회생계획안 승인이 떨어지면 올 하반기 본격 재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적자 누적으로 2년 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파나소닉도, 올해 초 하이엔드 카메라와 고성능 스마트폰이 결합한 '루믹스 DMC-CM1'을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확장한 것과는 달리, 하이엔드 카메라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형태라는 점에 차별화를 뒀다.
특히 CM1에는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라이카 렌즈가 탑재됐다. 높은 선예도와 화이트 밸런스를 갖춘 것은 물론, 풀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또 렌즈 밝기 F2.8과 수동 제어링, 기계식 셔터, 그리고 1인치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CM1의 출시가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4.7인치 디스플레이는 풀HD(1080P) 해상도를 지원하며, 2.3GHz 쿼드코어 스냅 드래곤 801 프로세서를 장착해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장착한 16GB 기본 스토리지와 2600mAh의 충분한 배터리 용량,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킷캣'을 품었다.
◇ 노키아·팬택·파나소닉 '부활'…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변화 줄 것
노키아, 팬택, 그리고 파나소닉의 '부활'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판매 비중의 76%가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포화 상태다.
게다가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애플과 삼성으로 고착화돼 있는 데다 샤오미 등 중화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지면서 그야말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한 때는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켰던 업체들이기 때문에 저력은 충분히 있다"면서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짜내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