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합의 또 불발…유로그룹, 27일 회의 재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25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협상안을 놓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성과없이 끝나면서, 25~26일 이틀간 열리는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회의에서도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됐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22일 긴급정상회의를 열어, 유로그룹이 합의안을 마련해 EU 정상회의 안건으로 올리면 EU 정상들이 이를 승인하기로 한 바 있다.


유로그룹은 오는 27일 오전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초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이 사전에 합의한 협상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채권단의 마지막 제안을 그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채권단의 협상안만 상정됐다.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8조9천억원) 지원 조건인 개혁안을 두고, 그리스는 세수 증대안에 초점을 맞춘 반면 IMF는 연금 삭감 등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해 충돌을 빚고 있다.

EU측은 그리스가 지난 22일 제출한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제채권단의 일원인 IMF를 중심으로 연금 등 재정지출 삭감 없이 법인세율 인상 등으로 기업의 부담을 늘릴 경우 그리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국제 채권단은 이날 수정안에서 호텔 및 외식업종의 부가세율에 할인세율 13%가 아닌 기본세율 23%를 적용하라는 요구안을 내놓았지만 그리스측이 크게 반발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이자 IMF 채무 15억 유로(1조8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오는 30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IMF는 30일로 예정된 그리스의 15억유로 부채 상환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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