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변희재씨가 또 '선행(?)'에 나서려나 봅니다. 참, '기부천사'는 아래 한 포털 사이트의 검색 결과처럼 많은 누리꾼들이 그를 부르는 별명입니다. 기자는 변씨를 비방할 목적으로 사실 또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평가'를 전할 뿐입니다. 기사로 변씨를 상대하려니 괜스레 긴장이 됩니다.
특히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근거도 없는 비방으로 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변씨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거짓말을 유포시킨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훨씬 더 크다. 따라서 이번에는 사회악을 제거한다는 입장에서 조금 귀찮더라도 법적 절차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려고 한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변씨는 그동안 자의로, 또는 타의로 여러 소송을 겪었습니다. 주로 명예훼손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었습니다. 방송인을 트위터에서 '친노종북좌파'로 지칭하거나 미디어워치 기사를 통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가 소송에 휘말리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패소했습니다. 누리꾼들이 그에게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지어준 이유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13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변씨와 미디어워치로부터 500만원의 배상을 받았고, 이 돈으로 소고기 회식을 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더불어 변씨는 김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가 2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변씨가 '사실상' 이긴 소송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듣보잡' 사건입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변씨를 '듣보잡'이라고 표현했다가 모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300만원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변씨는 이밖에도 다른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전력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변씨와 미디어워치 측이 제기한 이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현 시점에서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국 교수, 진중권 교수, 김미화씨,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상대로 한 비슷한 의혹 제기가 대부분 '헛발질'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승산이 높아보이지 않긴 합니다.
변씨는 또 '선행'에 나선 걸까요, 아니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한 건 잡은 걸까요. 이 교수 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