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극비수사·소수의견…한국 영화 '기지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과 동시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침체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25일 오전 7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개봉 첫날 15만3,382명의 관객을 동원해 <극비수사>와 <쥬라기 월드>를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연평해전>의 오프닝 성적은 역대 1,000만 흥행 영화 <7번 방의 선물> (15만2,808명)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광해, 왕이 된 남자>(16만9,516명)과도 버금가는 기록이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영화 관객들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얻은 성과여서 앞으로 흥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 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이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어린이 유괴사건을 다룬 <극비수사>도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순조롭게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극비수사>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김윤석과 유해진이라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4일 <연평해전>과 함께 개봉한 <소수의견>도 <쥬라기 월드>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소수의견>은 스크린 수가 연평해전(667개) 보다 훨씬 적은 378개에 불과한 점을 살피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둔 영화 '소수의견'은 널리 알려진 대로 2009년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견>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던 극의 분위기를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상업영화의 외형을 띠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상반기 내내 외화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던 한국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다음 달 2일 개봉 예정인 초대형 SF 액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파괴력이 한국 영화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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