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민, 절실함이 만들어낸 개명 후 첫 홈런

이우민.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누군가 아픈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지요."

그동안 롯데 외야진에 빈 자리는 없었다. 일단 손아섭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한 자리를 차지했고, 짐 아두치라는 외국인 타자도 있었다. 좌익수 딱 한 자리를 놓고 김문호를 비롯해 김대우, 임재철, 김민하 등 여러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우민은 점점 1군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찾아왔다. 손아섭의 부상으로 한 자리가 비었고, 오현근과 김주현 등으로 공백을 메우던 이종운 감독은 24일 이우민을 1군으로 불렀다.


이우민은 2007년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외야수다. 시즌 전 이승화에서 이우민으로 개명까지 했지만, 외야수 자원이 많은 롯데에서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1군으로 다시 올라오기 전까지 9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종운 감독은 "손아섭이 없는 상황에서 김문호가 잘 해주고 있지만, 자리가 하나 빈다"면서 "이우민이 선발로 나선다. 누군가 아픈 것이 본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의 말대로 기회를 잡기 위해 2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그 결과가 1군 복귀전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우민은 24일 삼성전에서 개명 후 첫 홈런을 때렸다. 2012년 5월11일 한화전 이후 1139일 만의 홈런이자 올해 첫 선발 출전에서 이종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기분 좋은 경기였지만, 이우민은 조심스러웠다.

이우민은 "2군에서 타격 연습을 많이 하고 올라왔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조금 앞에서 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다"면서 "3번째 콜업이지만, 첫 스타팅이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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