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큰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매 시즌마다 논란을 달고 다녔기 때문. ‘쇼미더머니4’는 여러 편견들을 깨고 성공적 행보를 밟을 수 있을까.
◇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편견을 깨라
이와 관련 Mnet 한동철 국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물론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걸 이길만한 실력을 보여주시면 시청자,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판단을 잘하실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어 “인지도가 있는 것까지가 그들의 이점이고, 나머지는 우리의 룰에 따라야 한다”며 “사람마다 공정함의 기준이 다르다. ‘쇼미더머니4’ 룰이 공정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말한 룰을 우리가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상윤 PD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방송에서 공정하게 보여 져 다음 시즌에 더 많은 참가자가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듀서들 간에도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의리로 뽑을 수 없다. 공정한 룰을 지킨다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돌 판’이라는 편견을 깨라
하지만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은 아이돌, 언더 출신 래퍼 이외에도 실력을 갖춘 다양한 참가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3에 이어 두 번째로 합류한 타블로는 “지난해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랩을 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이번엔 (예선을) 체육관을 빌려서 했는데 지난해보다 4배 정도 많이 온 것 같다”며 “밤새 촬영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친구들이 다 랩을 잘한다. 1년 안에 랩을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쇼미더머니’ 이후 인터넷상 다양한 모임도 생겼고, 작은 행사와 공연, 대회가 굉장히 많이 생겼더라. 예전보다 좋은 환경인 것은 확실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션은 다양한 참가자들의 조합이 ‘쇼미더머니4’의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아이돌 래퍼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언더에 있는 친구들은 돈과 명성을 얻기 위해 참가한 것 같다”며 “똑같이 랩을 사랑하는데 다른 목적인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래서 ‘쇼미더머니4’가 재미있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이상윤 PD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지원자가 많이 왔다. 원석을 발견해서 키우는 게 도의라는 책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논란 제조기’라는 편견을 깨라
제작진은 논란으로 얻어지는 장단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윤 PD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PD로서는 만족스럽다”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즌4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논란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지난 시즌 화제의 참가자 육지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한 회에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해서 잠을 못 잤다”면서도 “그런데 성장통이 있을수록 끈끈해지더라. 육지담이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오고 TV광고에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육지담을 뽑았을 때 세상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었다. 그런데 광고에 깜찍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웃으면서 잘 살고 있구나 싶었다”며 “일시적인 논란이 있어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 특성도 그렇다”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동철 국장은 ‘수위 조절’을 통해 성숙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전 등을 보면서 ‘저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라며 “자신의 논조일 뿐 거기서 더 발전하거나 실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콘’에서 패러디를 할 정도로 모든 국민이 아는 프로그램이 됐다. 조금 더 걸러내서 성숙한 방송이 되록 하겠다”며 “올해 못 고치면 내년에 고치겠다. 고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니 채찍질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쇼미더머니4’에는 지누션-타블로, 버벌진트-산이, 박재범-로꼬, 지코-팔로알토가 프로듀서로 나선다. 오는 26일 밤 11시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