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및 보건복지부(DHHS),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전문가 5명과 간담회를 하고 "앞으로 메르스가 종식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대응과정 전반을 되짚어 문제점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낙타에서 시작된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대비가 부족했고, 그 유입과 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했다"며 "현재 정부는 강도높은 조치를 시행하면서 메르스 종식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누구나 자유롭게 세계를 오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같이 대응해야 되고, 국제공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감염병 대응 체계를 혁신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방역 전문가 여러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양자 간에, 다자간에 공조를 강화할 분야와 협력 상시화를 위해 어떤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눠주시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게 될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고위급 회의의 핵심 어젠다에 대해서도 견해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티브 레드 CDC 공공보건 예방대응센터장, 홀리 웡 DHHS 글로벌이슈 담당 수석부차관보(이상 미국), 실비 브리앙 감염병국장, 박기동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국장, 브라이언 맥클로스키 자문관(이상 WHO) 등 해외 방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메르스 신속대응을 위해 설치한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의 김우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팀장,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교수)부팀장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