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4일로 통보했던 출석일에 나타나지 않아 검찰이 조만간 소환을 재통보할 방침이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 의원 측으로부터 해외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또 김 전 대표 측이 소환에 불응하고 나타나지 않아 다시 소환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의원은 일부 해외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소환에 응하겠다고 확약했다"며 "김 전 대표는 현재까지 불응하고 있어 다시 소환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이 의원이 먼저 수사팀이 꾸려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전날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오는 25일 귀국한 뒤 다음날인 26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에 출마한 자신의 측근 정치인에게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2천만원을 직접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어서 소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물타기식, 야당 끼워넣기 식 정치적 소환"으로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했다.
이와 관련해 당 내에서는 김 전 대표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에 응했을 경우 조사 중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출석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부에서는 출석 여부를 놓고 검찰과 벌이는 힘겨루기가 길어질수록 김 전 대표와 당에 타격이 되는 만큼 소환에 응해 의혹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성완종 전 회장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 전 대표에게 2013년 5월 구 민주당 대표 경선 지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