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김 할머니가 나비기금에 성폭력 피해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나비기금은 위안부 피해자 일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으면 그 돈을 전쟁피해 여성을 돕는 데 쓰겠다며 지난 2012년 설립했다.
김 할머니는 "세계 각국에서 만난 전시 성폭력 피해자 자녀들이 교육도 못 받고 차별을 받고 있는 힘든 현실을 접한 후 도울 결심을 하게 됐다"며 "매달 받는 지원금을 한푼 한푼 아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1926년생으로 14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광둥, 홍콩, 수마트라, 자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92년부터 비엔나세계인권대회, 일본순회증언집회, 유엔 및 유럽캠페인 등에 참가하며 일본군 만행을 세계 각국에 알려왔으며 지난 2009년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나비기금은 베트남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 28명에게 매달 50달러씩 그리고 콩고 우시리카 여성연맹과 성폭력 피해 활동가 마시카에게 각각 매달 500달러씩을 지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