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도 '무용지물' 맹기용, '불신의 벽'을 넘어라

맹기용 셰프와 그가 선보인 '오시지'. (JTBC 제공)
두 번이나 승리를 거뒀지만 어김없이 후폭풍이 몰아쳤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셰프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있다.

맹 셰프는 22일 방송에서 소녀시대 써니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오시지'를 선보였다. 오징어를 갈아 소시지로 만들어 낸 요리였다.

그가 앞서 꽁치를 이용한 '맹모닝'으로 한 차례 쓴 맛을 봤기 때문에 열심히 비린내를 제거하는 모습에 시선이 집중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다른 셰프들의 칭찬은 물론, 평소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써니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았다.

그런데 방송 이후, 레시피 도용 의혹이 불거졌다. 한 유명 요리 블로거가 과거 오징어로 소시지를 만든 유사 레시피를 게시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먼저 맹 셰프가 레시피를 도용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또 다른 이들은 블로거가 특허를 낸 것도 아니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레시피라 도용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레시피 도용과 무관하게 독창성을 두고 지적이 일기도 했다. 평범한 레시피라면 다른 셰프들과 달리 독창적이거나 기발한 요리가 아니었다는 것. '셰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요리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 같은 논란에서 한 발 물러났다. '요리는 전적으로 셰프들에게 맡기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제작진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칭찬받고 성공을 거둬도 비난받는다. 맹 셰프 실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이 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맹모닝' 이후 다른 요리들로 2연승을 거뒀음에도 신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맹 셰프가 승리를 떠나 셰프만이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요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능프로그램에서 고착화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기 힘들다. 첫 등장부터 생겨난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욱 그렇다. 맹기용 셰프가 언제쯤 '논란의 셰프'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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