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23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불공정 하지 않도록 주류든 비주류든 일원화된 기준으로 적용이 돼야만 당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것(불공정)이 쌓이면 당은 계속 패배하는 당이 되는 것이고, 소멸되는 당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강하게 반대해 온 최재성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는 발표가 난 이후의 답변이다. 인터뷰 도중 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는 발표가 나자 이 원내대표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 당시 '친노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는 당 내 비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당직 인선에서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비주류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패권주의'라는 표현을 통해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당 내 패권주의에 대해 말을 꺼내기 전 “항상 어떤 노력을 해도 질 수밖에 없다고 하면 그건 평등한 사회가 아니듯이 당에서도 주류 비주류가 항상 이중 기준으로 처분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건 불공정한 당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공정한 패권주의) 그것이 쌓이면 당은 계속 패배하는 당이 되는 것이고, 소멸되는 당이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발표가 난 이후 이어진 같은 질문에 “어느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보다는 앞으로 당 내에 생길 수 있는 문제가 걱정되는 것이다”라며 비노계가 강하게 반발한 최 사무총장에 대한 인선으로 인해 불어 닥칠 갈등을 우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선 발표 직전까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문 대표의 최종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간 갈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구동존이(求同存異) ’라고 답했다.
‘구동존이’란 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이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자기가 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국회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 리더십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권력 분립이다"며 국회의 권한과 의무, 책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의회주의 원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광주 서구 시민들은 새정치연합을 버린 것이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더 큰 변화를 통해 광주 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1문 1답 |
Q. 원내대표 된 이후 국회법 개정안 처리 등 대여 관계와 청와대와의 관계 속에서 협상을 잘 하는 것 같다.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세운 원칙이 무엇인가? - 10여년 넘게 국회의원 생활을 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를 반영하는 건 권력 분립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 국가기관에 집중될 수 없다. 국회의 권한과 의무, 책임을 지킬 수 있는 의회주의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Q.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가 예고된다. 제1 야당 대표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의장과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정치적 신뢰를 쌓으면서 얻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비정상적인 정쟁을 유발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Q. 새누리당에서 사학연금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사학연금도 구조는 공무원 연금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 공적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한 사회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저는 공무원 연금때보다는 조금 더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신속한 개혁이라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 수급자들과 이해관계인의 이해를 구하는 최대한의 자세가 필요하다. Q.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투톱간 삐걱거리는 모습에 대한 우려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리 당을 구성하는 구성원 간에 '자기가 더 옳다'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된다. 다르지만 틀린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공존하는 가치가 있다. 대표님과의 관계도 '구동존이'라고 이해한다. 다르기 때문에 갈등적 요소가 있지만 그건 사회 전반에 양 날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쏠려 있는,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최재성 사무총장으로 당직 인선 발표난 것 같다. 문 대표가 인선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인가? - 그건 아니고, 해석의 차이인 것 같다. 일관되게 문재인 대표가 지도부 밖의 모든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넓고 큰 행보와 보폭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Q. 4.29 재보선에서 드러난 호남민심 이반, 위기로 보는가? - 지난번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간의 대결은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사이의 선택으로 보였다. 광주지역으로 대표되는 광주 서구을에서는 새정치연합을 버린 것이다. 우리가 더 큰 변화를 통해 광주 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Q.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주류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에 대한 물갈이론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물갈이', '읍참마속' 가능한가? - 소수당이 집권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있는 사회가 형평성 있는 사회다. 항상 어떤 노력을 해도 질 수밖에 없다고 하면 그건 평등한 사회가 아니듯이 당에서도 주류 비주류가 항상 이중 기준으로 처분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건 불공정한 당이 되는 것이다. 패권주의는 불공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