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 제작발표회는 구름처럼 몰린 취재진의 열기로 뜨거웠다. 로맨스 드라마인만큼, 들뜬 분위기 속에서 달콤한 웃음꽃이 피었다.
그 중심엔 주인공인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이 있었다. 두 사람은 극 중 17년 친구, 오하나와 최원 역할을 맡아 로맨스를 그린다.
이들 모두 '너사시'를 만나기 전까지는 남녀 간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원은 "예전에는 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제가 원래 첫 느낌이 좋아서 반해야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 옆에 있는 편안한 친구도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진욱도 하지원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그 전에는 남녀 사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나서 연기로 교감을 해보니까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에게 모든 것을 공유하는 오랜 이성 친구는 없다. 촬영하면서 종종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진욱은 "호흡이 너무 잘 맞으니까 그런 느낌을 상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고, 하지원 역시 "너무 편안하니까 이런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자신의 연애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와 함께 있으면 남자친구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런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 햇살처럼 따뜻하고, 웃어주고 교감하고 이런 것들이 무기인 것 같다"면서 "요리를 못해서 요리 감동은 빼야 될 것 같다. 제가 여러분 생각보다는 여성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를 연기해야 하지만 실제 두 사람은 '너사시'로 처음 만나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로의 키워드는 '심쿵'(심장이 쿵쾅거린다의 줄임말)과 '감동'이었다.
하지원은 "함께 작품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다. 리허설인데도 연기하면 호흡이 맞고 너무 편안하게 해준다"며 "재밌고 마음이 착하다. '심쿵'하면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남자 배우와의 조합 비결을 밝히면서 "작품을 할 때만큼은 상대 배우를 가장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사람 눈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진욱 씨 눈이 반짝거려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진욱은 "(하지원은) 남자 배우 모두가 연기하고 싶어하는 여배우 1위라 기대가 컸다"면서 "연기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연기 뿐 아니라 배려하는 마음씨 등 모든 게 좋다"고 화답했다.
'너사시'는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동갑내기 남녀가 겪는 성장통과 위태로운 감정을 담아낸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하지원, 이진욱, 윤균상, 추수현 등이 출연하며 오는 27일 첫 방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