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국제통상부 김종우 변호사를 모시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부당하다며 급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삼성의 대결, 그리고 이 사건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삼성가의 편법적인 꼼수 세습 문제 등을 까칠하게 짚어봤습니다.
(주요 내용)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왜 합병을 하려고 할까?
“제일모직은 에버랜드가 합병을 통해서 바뀐 이름으로 삼성그룹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고리이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상당히 많은 지분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이 두 회사를 합병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무슨 회사인가?
“페루, 콩고, 아르헨티나 등 경제 위기에 빠져 채무불이행 상태인 나라들의 국채를 싼 가격에 매수를 한 후 소송을 통해서 제값을 받아내는 식으로 이득을 보는 헤지펀드 회사이다.”
“공식적으로는 삼성물산 지분의 7.1~7.2%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다.” (삼성 일가가 1대 주주, 국민연금이 2대 주주, 엘리엇이 3대 주주)
▶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는 이유?
“보도 자료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했고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서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
“현재 주가로 따져보면 제일모직은 1주당 15만 9천원이고 삼성물산은 5만5천원으로 합병 비율은 1:0.35로 확정이 되었다. 그러나 자산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삼성물산이 약 30조 원이고 제일모직이 약 10조 원으로 이 합병이 불균형 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제일 낮고 제일모직 주가가 제일 높을 때를 노려서 합병을 노린 것이 아닐까?”
▶ 합병 승인이 가결되기 위한 조건은?
“현재 주주총회에서 66%가 승인을 해야 합병이 가능한 상태이다.”
▶ 이번 합병이 엘리엇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는가?
“엘리엇은 '합병이 안 되면 저평가된 주식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의 논리는 '자산 기준으로 보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된 사업인 건설 사업이 정체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합병을 통해서 미래가치가 올라 갈 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건설 회사가 테마파크와 의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에서 무슨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가?”
▶ 합병이 된다면 삼성물산의 가치가 하락 할 텐데 1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괜찮은 건가?
“삼성화재, 삼성SDI라는 회사 또한 삼성물산에 상당히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들도 삼성물산의 주주인데 엘리엇은 '그들이 손해를 보는 합병을 지지할 경우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는 국민연금에도 해당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이익을 많이 보는 제일모직의 지분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시 고려해 봐야 한다. 과거 국민연금은 이와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기권을 해온 사례가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의 편법 증여에 대해서...
“이렇게 아버지의 재산이 승계가 되면 50%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재 구조로는 세금을 내는 것이 거의 없다.”
“배임죄로 삼성 그룹 내의 사장들을 고발해도 삼성에서 경영진에 대한 사후 관리를 잘 해주기 때문에 그들이 배임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회사라는 제도가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데 삼성은 이 회사를 왜곡해서 운영을 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 3%라는 작은 지분으로 전체를 장악을 하고 수익은 다 가져 가면서 책임은 절대 지지 않는 반자본주의적인 지배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면 엘리엇과 같이 돈만 밝히는 펀드들에게 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는 유튜브와 팟캐스트/팟빵에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