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73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비격리 상태에서 의료기관 4곳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요양보호사로,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후 지난 15일쯤 증상이 발현해 강동구 목차수내과의원,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등 개인병원들을 방문했다. 이어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 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73번 환자는 당국의 관리 대상에서는 누락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75·여)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들 명단을 다 작성했고, 보건소에서 동행인들에 대해 전화 조사를 시행해 범위를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73번 환자의 경우 동행했던 환자가 평소 건강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관리대상에서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 및 외래에 대한 폐쇄 조치를 실시했고, 외래 및 수술, 신규 입원을 중단했다. 또 전날밤 1~3층 외래 병동 등에 대한 전면 소독을 벌이는 한편,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및 방문객 등을 파악 중이다.
앞서 강동성심병원은 지난 12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오는 25일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병원 내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국민안심병원에서도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