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에 사는 손용석(25)씨는 지난 19일 오전 0시 20분쯤 부산 북구의 한 병원 앞을 지나던 중 한 여성의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난 쪽으로 다가간 손씨는 한 남성이 길을 가는 여성을 쫓아가며 추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손씨가 남성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자 여성을 추행하던 남성은 달아났고 손씨는 남성을 30m가량 쫓아가 몸싸움을 벌였다.
몸싸움 끝에 남성은 손씨의 팔과 다리 등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고 손씨도 뒤따르는 택시를 잡아 1.5㎞가량 남성을 뒤쫓았다.
결국, 손씨는 남성이 탄 택시가 잠시 정차한 틈을 타 남성을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나가던 여성을 쫓아다니며 성추행한 혐의(강제 추행 등)로 김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술을 마신 채 길을 가다가 이곳을 지나던 A(25·여)씨를 200m가량 뒤쫓으며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하고 바닥에 넘어뜨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씨에게 표창장과 함께 소정의 신고 포상금을 전달했다.
손씨는 표창장 수여식에서 "도와달라는 목소리에 용기를 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