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찾기' 나선 김무성…국회법 개정안 연착륙 시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촉발된 당청·당내계파 갈등의 출구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가 수정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예상되는 갈등을 최소화해 연착륙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주부터 "국회법 개정안에 강제성이 없으므로 위헌이 아니다"란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정부의 입장에 맞춰서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시 국회법 개정안 중재안 재의결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청와대와 각을 세워 온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는 직격탄이다. 한마디로 '우군의 변심'으로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대표가 청와대의 뜻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한 비박계 의원은 "지금은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기가 어려운 시점이다"라며 "청와대와 유 원내대표 간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수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지난 21일 저녁 친박계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회동의 시점 등을 고려할 때 국회법 개정안 중재안과 유 원내대표의 거취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되는 만큼 이후 (예상되는) 갈등 수습을 위해 의원들을 먼저 설득하려 한 시도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김 대표가 당내 갈등을 재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가 이제 절반밖에 못 왔는데 벌써부터 당청·당내 갈등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년 4월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면 결국 함께 망한다는 위기의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개인의 정치적 득실을 생각했을 때도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 사이에서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이미 '저격수'가 돼 버린 유 원내대표 없이 청와대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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