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171번 환자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3번(65), 124번(36) 환자의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123번과 124번 환자는 당시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비격리자였고, 메르스 노출 이후 열흘이 지나고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스다. 123번 환자는 지난 16일 사망했다.
171번 환자는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인 지난 11일까지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3번과 12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쯤, 171번 환자도 미열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당시 171번 환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171번 환자가 감염 가능성이 크고, 기저질환으로 인해 객담을 잘 뱉지 못해 검사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12일 바로 입원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이후 171번 환자는 지난 17일쯤 다시 발열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171번 환자가 가족들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123번, 124번 환자들이 확진 판정 받기 전에는 가족이 다같이 거주했기 때문에 거기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일단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메르스에 노출됐고, 발병 일시도 세 명이 비슷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71번 환자의 경우 처음 미열을 보였던 지난 11일경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잠복기 14일을 한참 넘긴 이후에야 다시 발열 등의 증상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잠복기 논란까지 가세될 전망이다.
당국은 "171번 환자의 발병일과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