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중화주의''에 점령당한 서울…경찰 ''늑장수사'' 비난

주한 중국대사관, 대규모 폭력사태 조직적 개입 의혹

성화봉송 과정에서 생긴 폭력 사태 가담 중국인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뒤늦게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인 시위대가 난동을 부렸지만 해산은 커녕 오히려 부상한 경찰과 정부대처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중국인들 폭력사태'' 경찰 수사 진행 상황

백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중국시위대가 난동을 부렸지만 수사를 미적미적해오던 경찰이 뒤늦게 수사의지를 밝히고 있다.

경찰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부랴부랴 적극 가담자를 찾아내는 등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력시위 현장에서 붙잡은 중국인 유학생을 조사한 데 이어 호텔에 난입해 의경을 폭행한 중국인 유학생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프라자 호탤측으로부터 폐쇄회로 화면을 입수해 분석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현장 채증 사진을 바탕으로 중국 유학생들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경찰이 조사했거나 체포한 폭력 사태 가담자는 고작 중국인 유학생 진 모(21) 씨 뿐이다.

▲ 서울 도심이 난장판…경찰 ''늑장 수사'' 비난 빗발

국민들은 경찰에 대해 한 마디로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경찰이 자국민을 보호하기는 커녕 경비에 나섰던 경찰까지 중국인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지만 중국인 폭력 시위대를 왜 방조했냐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이다.

한 시민은 "어떻게 남의 나라 땅에서 한국사람을 때릴 수 있나? 물병도 던지고 이것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성화봉송 당일 9천명이 넘는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중국 시위대의 폭행 현장에서 검거나 해산시도는 없었다. 시민들은 시청 앞 프라자 호텔에 몰려가 전투경찰을 폭행한 중국인을 반드시 찾아내 엄중하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주한 중국대사관, 이번 사태 개입 의혹

주한 중국대사관측이 지난 27일 발생한 중국인 폭력 사태에 주한 중국대사관 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 공문 등을 통해 행사 참석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유학생 모임을 통해 연락을 취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며 주중대사관도 참가 독려 의혹을 부인했다.

▲ 중국인 서울도심폭력사태 외교문제 비화…정부, 중국에 유감 표명

외교부는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인 폭력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희망하지만 일부 중국청년들의 과격행동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뜻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이에 대해 중국청년들이 과격행동을 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 등이 부상한데 대해 유감과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저자세'' VS 경찰은 ''늑장수사'']

▲ 중국인, 세계인과 화합할 수 있나

이번 폭력사건은 ''편협한 중화주의''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이 엄청난 속도의 경제성장으로 강대국 반열에 올랐고 올림픽도 치르게 됐지만 "과연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이번 시위사태가 나치시대의 광란의 애국주의를 연상시킨다"고 우려했다. 또 성화봉송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도 이뤄졌지만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한국과 한국 공권력을 너무 우습게 여기도록 지나친 관용을 보여줬다는 자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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