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표절?'…신경숙 소설 제목, 시 제목과 일치

작가 신경숙 씨. (창비 홈페이지 캡처)
작가 신경숙 씨가 또 다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단편 소설 두 편의 제목이 한 시인의 작품 제목과 같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단독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신 씨의 단편 소설 '무거운 새의 발자국'(1990)과 '멀리, 끝없는 길 위에'(1992)는 시인 윤희상(54) 씨의 시와 제목이 같다.

윤 씨는 1987년 청하가 발행한 무크지 '현실시각 2집'에 '멀리, 끝없는 길 위에' 시를, 1989년 민음사가 발행한 계간지 '세계의문학' 봄호에 '무거운 새의 발자국' 시를 발표했다.

윤 씨는 문단에선 1989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7년 발표한 '소를 웃긴 꽃'이 두산동아의 2013년판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작품성을 인정받는 시인이다.

윤 씨는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작가가 출처를 밝히지 않아 생기는 아픔이 생각보다 많다"며 "앞으로는 문학적 사실이 왜곡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 씨의 단편소설 '전설' 중 일부 문장이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우국'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신 씨는 출판사 창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신 씨의 태도에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또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이 문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표절 논란으로 한국작가회의와 문화연대는 '최근의 표절사태와 한국 문학권력의 현재'라는 주제로 오는 23일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작가회의 측은 "신경숙 작가 스스로가 나서서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며 사과해 주기를 기다렸으나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아무런 대응 움직임이 없다"면서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한국문학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토론회 개최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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