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프로듀사'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긴박하게 전개되던 4각 러브라인이 아닌 주인공 4명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
동료 PD이자 오랜 친구, 라준모(차태현 분)와 탁예진(공효진 분)은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커플로 거듭났다. 외로웠던 스타 신디(아이유 분)는 소속사를 떠나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신입사원 백승찬(김수현 분)의 변화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PD였던 그는 폐지설과 출연자 논란을 딛고, 이제 막 PD의 보람과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다. 선배인 탁예진을 짝사랑했던 마음은 그를 더욱 성장시켰다.
첫 방송 당시, '프로듀사'는 주인공 개개인보다 방송국 사건에 비중을 실어 제대로 4인의 관계를 그려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물고 물리는 러브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 되면서 서서히 호평을 받았다.
정체의 시기도 있었다. 9회까지 '프로듀사'의 시청률은 14%를 넘기지 못하고 소폭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러브라인 전개를 그 이유로 꼽았다.
다양한 커플 가능성을 제시한 러브라인 전개가 뜨거운 화제는 몰았을지언정, 본래 드라마의 취지와 의도는 사라지게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나정이 남편찾기'를 떠올렸다. 방송국 이야기 분량이 점점 더 줄어드는 것에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프로듀사'는 러브라인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이후에는 각 인물의 성장과 방송국 이야기를 잘 섞어가며 끝을 향해 달려갔다. 그 결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돌아왔다.
KBS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예능과 드라마의 합작 실험 역시 이로써 소정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