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3000안타가 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디트로이트 선발은 저스틴 벌랜더. 전날까지 2999안타를 친 로드리게스는 2사 후 벌랜더의 초구를 노렸다.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친 로드리게스는 통산 30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웨이드 보그스와 전 동료 데릭 지터에 이어 3000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9번째 3000안타.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다. 현역 2위는 2886안타의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다.
비록 약물 스캔들로 빛이 바랬지만, 로드리게스의 기록은 대단하다.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디 머레이, 라파엘 팔미에로와 함께 3000안타, 5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600홈런으로 범위를 좁히면 애런, 메이스가 전부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15년 동안 200안타를 쳐야 가능한 기록"이라면서 "건강하게 매일 필드 위에 서야 한다. 통산 3000안타는 선수로서 대단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인 1994년 7월10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세르히오 발데스에게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시애틀에서 966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569개, 양키스에서 1465개의 안타를 쳤다.
이런 이적 경력 탓에 데이비드 프라이스(디트로이트)는 로드리게스보다 지터의 3000안타를 높게 샀다. 프라이스는 "모두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터는 오로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3000안타라는 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이라면서 "그는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런 것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