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시 메르스 감염의심자 숫자 조작 의혹

능동감시자 5명 어디로…김 시장 해외출방 임박, 시가 축소 발표

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조작한 것으로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8일 메르스 대응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조작한 것으로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그런데 울산시가 감염의심자 숫자를 조작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김기현 시장이 메르스 청정지역을 강조하며 해외출장을 공식발표한 날이다.

전국이 메르스 비상사태 임에도 김 시장은 7박9일의 해외출장을 강행하겠다고 지난 18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 시장은 "단시일 내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시와 의료계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또 "투자유치단 파견 연기나 취소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우리 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고 대외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줘 해외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아직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없는 울산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해외출장을 강행한 것.

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조작한 것으로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사진은 울산시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김 시장의 이 같은 공식발표가 있기 3시간 전, 울산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감염의심자 즉, 모니터링 대상자 현황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18일 모니터링 대상자는 자가격리자 11명, 능동감시자 6명 등 모두 17명으로, 17일 보다 1명이 줄었다.

부산지역 2번째 확진자인 14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가 추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니터링 대상자가 1명이라도 준 것은 고무적 이다.

하지만 시가 이 모니터링 대상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보건소는 자가격리자 1명, 능동감시자 5명 등 모두 6명이라고 보고 했지만 시가 능동감시자 5명을 뺀 17명으로 줄여 발표했다.

울산시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구·군 보건소에서도 모니터링 대상자를 자체 조사해 파악할 수 있다. 이날 북구보건소로부터 능동감시자 없이 자가격리자 1명만 추가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시의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모니터링 대상자 추이를 보통 매일 아침 9시30분 전후로 파일형식으로 문서화해 보낸다"며 "18일에도 자가격리자 1명, 능동감시자 5명으로 시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 이지헌 행정부시장은 북구지역 능동감시자들이 빠진 현황을 보고 받았으며, 뒤늦게 상황을 파악 중이다.

김 시장의 임박한 해외출장 강행을 위한 명분으로 청정지역과 감염의심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만 했던 울산시가 메르스 감염의심자 숫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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