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교회 총기난사 9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종합2보)

총기난사 사건 현장 인근(사진=유튜브 캡처)
1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에 위치한 유서깊은 흑인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최소 9명이 숨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9시쯤 20대 백인 청년이 찰스턴 시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에 난입해 지하 예배실에서 수요 성경공부를 하고 있던 신자들에게 총을 난사한 뒤 달아났다.

그레고리 멀린 찰스턴 경찰서장은 "21세의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며 "현장에서 즉사한 8명과 병원으로 이송된 2명 중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이 교회의 흑인 목사이자 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가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CNN에 "40여명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빠져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3년 9월 워싱턴 해군시설에서 13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국 내 총기 난사사건이다.

백인 남성 용의자는 금발의 작고 마른 체구에 회색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을 하고 있다.

경찰은 무장 상태인 용의자를 잡기 위해 경찰견과 헬기까지 동원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백인에 의한 인종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며,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교회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과 흑인 기독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교회 중 한 곳이다.

18일 오전 찰스턴에서 유세가 예정돼 있던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