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았던 메르스 환자 전체 동선 파악 못해

제주도 뒤늦에 확인 나서...감염원 여부가 관건

메르스 141번 환자가 제주도 여행을 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된 가운데 제주도가 141번 환자의 지역 내 모든 동선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41번 환자가 제주 관광을 하고 있을 때는 바이러스 잠복기로, 감염원 역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원희룡 지사는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141번 메르스 환자가 방문한 식당과 방문 시간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41번 환자는 지난 5일 낮 12시 15분 김포를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223편)을 이용해 오후 2시 제주를 방문 한 이후 오후 5시 렌터카(승합차)를 타고 중문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항공기 탑승자는 317명으로 파악됐다.

이어 도착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신라호텔 앞 식당(오성음식점)에서 일행 11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투숙했다.

다음날 6일 호텔뷔페에서 조식을 하고 호텔 수영장을 이용한 후 호텔 점심을 이용했다.

6일 저녁에는 제주시 해안도로에 있는 횟집(삼다도)에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갔다. 그러나 횟집 이용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7일 오전 11시 호텔 조식을 한 후 서귀포시 남원읍 코코몽파크랜드를 방문하고, 오후 3시쯤 제주시 조천읍 제주승마장을 찾았다.

이어 오후 5시쯤 호텔에 도착했지만 인근 식당 저녁식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날 8일 호텔 뷔페 조식을 마친 후 오후 4시 대한항공(KE1238편)으로 이동했다. 이날 항공기 이용객은 212명이다.

하지만 호텔 조식 이후 오후 항공기 탑승까지 동선이 파악되지 않았다.

결국 141번 환자의 제주 동선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동선을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파악되지 않은 동선에 대해 추가 확인을 하겠다"며 일부 확인 안 된 동선이 있음을 인정했다.

18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배종면 교수(오른쪽)가 메르스 환자 제주 관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41번 메르스 환자가 제주 여행 기간에 감염원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주도 메르스 민간역학조사지원단장인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배종면 교수는 "141번 환자 부인의 진술에 근거할 때 제주 여행기간인 5일~8일까지 감염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141번 환자가 발열을 호소한 것은 제주 관광을 마친 후 귀가한 10일 새벽 4시 였고, 제주도 여행기간에는 증상이 없었다"며 "여행 기간 수면부족으로 낮에 차에서 잠을 잔 것으로 부인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르스는 잠복기에는 감염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다른 예로 35번 환자가 잠복기에 접촉한 1,500여명이 모두 음성이었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병원과 같이 밀폐 된 공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되고 있다"며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이처럼 141번 환자의 부인과 직접 전화 통화한 내용을 근거로 141번 환자가 제주 관광 기간에 감염원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141번 환자는 여행 중 몸이 안 좋아서 혼자 자동차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7일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

배 교수는 이에 대해 141번 환자가 감염원 역할을 했다고 가정하면 오는 22일쯤 제주 지역 내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며, 이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현재 141번 환자의 제주 동선에 포함된 35명에 대해 자가 격리 등을 하고 있고, 64명은 모니터링 대상자로 관리하고 있다.

원 지사는 최대 잠복기가 22일이기 때문에 이 기간까지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41번 환자가 이용한 서귀포시 신라호텔은 이날 오후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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