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니콜 키드먼과 나오미 왓츠는 지난 17일 열린 '우먼 인 필름 크리스탈+루씨 필름 어워즈'(Women in Film Crystal + Lucy Awards) 시상식 무대에 올라 샤워캡을 쓴 채 키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니콜 키드먼은 "열네 살 때 제인 캠피온 감독의 작품을 제안 받았는데, 샤워캡을 쓰고 소녀와 키스하는 장면 탓에 거절했다"며 "당시 키스는 남자하고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를 마친 니콜 키드먼은 "지금 샤워용 모자를 쓰고 다른 여자와 키스를 했다. 위기를 받아들이고 목소리를 높여라. 거대한 것들에 절대로 사과하지 말고 서 있으라"며 "여성들은 강하고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가 니콜 키드먼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트로피를 손에 쥔 패트리샤 아퀘트는 "아이를 낳은 모든 여성들과 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 모든 시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 왔다"며 "이제는 미국에서 임금 평등과 여성들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패트리샤 아퀘트의 수상 소감을 들은 명배우 메릴 스트립은 발을 구르고 환호성을 지르며 그의 발언에 절대적인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전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리즈 위더스푼이 "할리우드는 여배우들을 더욱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