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잘생기면 끝? 연예인도 '高스펙' 시대

배우 하연주와 윤소희. (웨이즈컴퍼니, SM C&C 제공)
예쁘고 잘생기면 끝이 아니다? 어느 새 연예계도 '고스펙' 시대에 접어들었다.

배우 윤소희와 하연주는 연기에 앞서 '스펙'으로 주목을 받은 경우다.

윤소희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재학 중인 재원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윤소희는 방송에서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하연주는 tvN '더 지니어스 시즌3'에서 '멘사 플레이어'로 등장했다. 하연주의 아이큐는 156이고, 실제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하연주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지략가의 면모를 보였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미모에 두뇌까지 겸비했다는 것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에서 끝나지 않고 믿을 만한 '스펙'과 함께 지적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포스터. (CJ E&M 제공)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뇌섹시대')는 처음부터 '고스펙' 남성 연예인들의 토크쇼로 기획됐다.

이들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난해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간다.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섯 남자들이 모여 톡톡 튀는 생각을 나누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연예인에게 지적 매력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전현무부터 랩몬스터까지, 출연자들의 이력은 화려하다.

연세대 출신 MC 전현무는 3대 대기업과 언론사 3사에 모두 합격한 인물이다. 배우 하석진은 한양대 공대에서 상위 10%에 드는 수재였고, 영국 명문 사립고 출신 김지석은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사범대 졸업생이다.

그런가하면 음악과 연구를 겸하는 카이스트 박사, 페퍼톤스 이장원도 있다.

외국인 출연자의 스펙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대 졸업생인 타일러 라쉬는 6개국의 언어를 섭렵했다. 여기에 막내인 방탄소년단 랩몬스터는 아이큐 148에 모의 수능 상위 1%를 차지한 능력자다.

두뇌 싸움이 주가 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고스펙' 방송인들의 활약 무대다. 대표적으로는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크라임씬' 시리즈 등이 있다.

물론 모든 출연자들이 일정 기준 이상의 지적 능력을 요구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명 정도는 눈에 띄는 '고스펙자'가 존재하며 다른 이들 역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스펙'을 자랑한다.

이 같은 트렌드는 스타들의 다양한 생각과 내면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려도 존재한다. 겉보기 '스펙'에만 의존해 스타를 판단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정성을 가리게 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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